좋아하는 것/음악

W /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최식혜 2017. 8. 26. 00:16

이 맘 때쯤 너는 항상 조금씩 말이 없어지네
날 위한 생선 한 조각도 너는 잊어버린 걸까?
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
차마 눈치없이 너를 조를수 없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

차가운 전화벨 소리 도대체 무슨 얘긴걸까?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너는 울고만 있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 이대로

높게 귀를 세우고 동그란 나의 눈으로
변함없이 착하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제

 

나만 없어,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