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69

소후란 / 아로마리치 스칼렛

일본에 갈 때마다 늘 쟁여오는 섬유유연제. 복숭아의 단내와 꽃향이 섞여있다. '일본 특유의 향기'를 찾아서 약국 한켠에 앉아 여러 세제를 테스터 해봤는데, 이 섬유유연제가 내 코에는 가장 비슷했다. 사실 그것보다도 이 향 자체가 나는 너무 좋다. 이 향을 맡고 있으면 몽글몽글한 복숭아들이 내 주위에서 팡팡 터지는 기분이 든다. 몇통을 비워도 질리지 않는 향기로운 아이. 여담: 내가 해외여행을 가서 섬유유연제를 쟁여오게 된 계기가 있었다. 학생 신분으로 예비 신용카드도 없이 오로지 현금으로 돈을 환전해갔던 나는, 혹시라도 혹시혹시라도 외국에서 돈을 다 써버리거나 잃어버려서 국제 미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혔다. 실제로 요즘도 가끔 해외에서 돈이 없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꿈을 꾼다...

백예린 / Bye bye my blue

난 왜 니가 가진 것들을 부러워하는 걸까 감당하지도 못할 것들을 손에 꼭 쥐고서 여기서 무얼 얼만큼 더 나아지고픈 걸까 너도 똑같은 거 다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 걸까 많이 가져도 난 아직 너 같진 않아 아픈 기억들 위로 매일 혼자 걸어 난 아플걸 알아도 자꾸 마음이 가나 봐 그래서 자꾸 네게 욕심을 내나 봐 나의 나의 나의 그대여 이름만 불러봐도 맘이 벅차요 난 더욱 더욱 더욱 크게 되어 널 가득 안고 싶고 그래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불안해서 너를 밀어내고서 불편하게 만들어 듣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데도 바라지를 못하고 마음 아프게 기다려 나의 나의 나의 그대여 이름만 불러봐도 맘이 벅차요 난 더욱 더욱 더욱 크게 되어 널 가득 안고 싶고 그래요

사당역 / 돈짱맛짱 부추삼겹살

오랜만에 만난 대학동기와 갔던 부추삼겹살집. 제일 유명한 집은 사람이 많고 음식점 내부가 비좁아서 옆집으로 왔는데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맛있었다. 상추에 달달한 부추구이, 김치, 삼겹살을 얹고 한입 먹으면 크으으~~!! 엄지척이 절로 나온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익숙한 맛이지만 그만큼 부담없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부추 양념이 조금 달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돈짱맛짱 / 부추삼겹살 1인분 7,000원

건대입구역 / 경성양육관

퇴근 후 친구와 갔던 양꼬치집. 둘다 먹는 양이 적어서 양꼬치 2인분+옥수수국수 1인분을 먹었는데 너무 배불러서 옥수수국수는 많이 남겼다. 많이 먹는 친구랑 갔을 때는 양꼬치 2인분, 꿔바로우, 옥수수국수에 칭따오까지 싹싹 먹었었는데..ㅋㅋ 양꼬치를 처음 접해본 집인데 냄새도 많이 안나고 먹기도 좋아서 양꼬치가 땡길 때마다 이 집을 찾게된다. 단! 가게 안이 매우 시끄러우니 좋은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경성양육관 / 양꼬치 1인분 13,000원, 옥수수면 6,000원

내방역 / 미미치킨

퇴근 후에 방문한 내방역 미미치킨. 내방역에서는 유명한 치킨집이라고 한다. 양념치킨 한마리, 고추치킨 한마리를 시켰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고추치킨을 시키면 고추가 섞인 매운 소스가 나온다.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청 좋아할 듯. 자리가 좁은게 단점이지만, 치킨이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다. 같이 나오는 샐러드와 치킨 무도 맛있다.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고추치킨을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매운 걸 못먹는 사람은 소스를 찍지 않고 후라이드 치킨만 먹으면 되고,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은 소스를 찍어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미미치킨 /고추치킨, 양념치킨 (17,000원)

사당 조가네족발왕 / 양념족발, 허니마늘족발

사당 근처에 왔다가 족발이 먹고싶어서 갔던 조가네족발왕. 족발은 아무래도 먹다보면 물리는 경향이 있어, 반반 메뉴로 초이스했다. 매콤한 양념족발과 달달한 허니마늘족발의 궁합이 참 좋았다. 쌈채소에 채소를 넣어 먹으니 끊임없이 먹을 수 있었다. 메뉴에 삼학소주가 있어서 호기심에 주문해봤는데 맛은 평범했다. 조가네족발왕 / 양념족발+허니마늘족발 (中 33,000원 , 大 37,000원)

마켓비 캔들워머

​​​​​​​면세점에서 사온 양키캔들을 피울 때마다 불을 켜는 것이 귀찮아질 때 즈음, 뉴스에서 향초에 의한 화재사건을 보게되었다. 그래서 주문하게 된 캔들 워머. 향초를 많이 구입할 동안 워머를 왜 안샀는지 후회할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다. 매번 불을 켜는 번거로움도 줄었고, 화재의 위험에서도 한층 벗어났고, 더불어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내가 구입한 색상은 앤티크 코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