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69

선바위 이화수전통육개장 / 전통육개장

지방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업상, 낯선 동네에서 마땅한 밥집 찾기(회사 막내의 숙명!)는 때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내가 찾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이화수 전통 육개장! 이화수 전통 육개장은 출장가서 식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메뉴이다. 육개장에 칼국수를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한 육개장 칼국수,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맑은 육개장, 육개장집에서 육개장을 먹고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맑은 육개장 등등..어느 지방에서는 고르곤졸라피자가 메뉴에 있는 곳도 있었다. (쓰고 나니 홍보글같네..) 항상 출장길에 먹었던지라, 가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육개장을 먹으러가도 왠지 출장 온 듯한 기분을 맛보곤 한다. 이화수전통육개장, 전통육개장 / 8,..

강남역 아소산 / 냉우동

여름, 다크나이트 재개봉 소식을 듣고 퇴근 후 달려갔던 강남역에서 먹었던 저녁. 영화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일찍 퇴근을 하고 언젠지 모르는 여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아소산으로 갔다. 먹고나니 차가움+밀가루 음식의 콜라보때문이었을까, 영화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시작된 복통이 나를 괴롭혔다. 또 왜 강남역 CGV는 영화관으로 올라가는 길이 복잡하던지.. 두세번을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락내리락 한 끝에 겨우 시간에 맞춰 영화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크나이트라는 명작을 보는 걸로 만족하자! 라며 나를 위로했지만, 아뿔싸, 첫장면부터 시작된 졸음이 시작되버렸다. 밥을 먹고난 직후여서, 영화가 취향에 안맞아서.. 등의 이유로 영화 중반부터는 딥슬림에 빠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소산과 다크나이트의 아찔한 기억..

인덕원 망향비빔국수 / 비빔국수

양주에서 처음 알게 된 망향비빔국수. 보기엔 별로 안매워보이지만, 먹고나면 은근히 올라오는 매운 맛이 있다. 그럴 때 음식점에 비치된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캬아~ 소리가 절로 난다. 군더더기 없는 비빔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참고로 곱빼기를 시키면 양이 무지하게 많아진다. 망향비빔국수, 비빔국수 / 6,000원 (지점차 有)

명동역 명동교자 / 칼국수

명동 근처에 가면 꼭 먹는 명동교자 칼국수. 항상 사람이 많은 음식점이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음식을 먹다보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보인다. 갈 때마다 항상 변함없이 자리에 앉으면 나눠주는 사탕도 참 인상적이다. 푸짐하게 음식이 나오는 편이지만 사리, 밥도 무료로 추가가 가능하다. 칼국수도 맛있지만, 사이드로 나오는 마늘 겉절이도 맛있다. (마늘겉절이를 먹고나면 양치질은 필수!) 명동교자, 칼국수 / 8,000원

GS25 편의점 / cafe25 아이스 아메리카노

G9에서 핫딜로 500원에 구입한 cafe25 아이스 아메리카노! (원래 가격은 1,500원) 출근길 몽롱한 정신을 깨워줬던 커피. 핫딜로 구입하긴 했지만, 원래 가격을 주고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 맛이다. 폴바셋 롱고의 엄청난 신맛에 놀랐었는데, cafe25 아메리카노는 신맛은 덜 한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카누와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의 중간 맛?! GS25 편의점, cafe25 아이스 아메리카노 / 1,500원

작가미상 / 그 애

우리는 개천 쪽으로 문이 난 납작한 집들이 게딱지처럼 따닥따닥 붙어있는 동네에서 자랐다. 그 동네에선 누구나 그렇듯 그애와 나도 가난했다. 물론 다른점도 있었다. 내 아버지는 번번히 월급이밀리는 시원찮은 회사의 영업사원이었다. 그애의 아버지는 한쪽 안구에 개눈을 박아넣고 지하철에서 구걸을했다. 내 어머니는 방 한 가운데 산처럼 쌓아놓은 개구리 인형에 눈을 박았다. 그애의 어머니는 청계천 골목에서 커피도 팔고 박카스도 팔고 이따금 곱창집 뒷방에서 몸도 팔았다. 우리집은 네 가족이 방 두개짜리 전세금에 쩔쩔맸고, 그애는화장실 옆에 천막을 치고 아궁이를 걸어 간이부엌을 만든 하코방에서 살았다. 나는 어린이날 탕수육을 못 먹고 짜장면만 먹는다고 울었고, 그애는 엄마가 외박하는 밤이면 아버지의 허리띠를 피해서 맨..

작가미상 / 알(Egg)

교통사고였어.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너한테는 치명적이었지.너는 그렇게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어.현장에 도착한 응급 의료반은 널 살려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서운해 할 필요는 없어.네 몸은 순식간에 완전히 산산조각났으니까. 고통없는 죽음이 차라리 잘 된거야. 날 믿어도 돼.그리고 넌 지금 나를 만났지. "어떻게… 어떻게 된 거죠?" 네가 물었어. "여기가 어디죠?""넌 죽었다." 내가 말했어. 거짓은 없었지."트럭이 달려오다가… 미끄러져서…""그거야." 내가 말했어."나는… 죽은 겁니까?""그래. 하지만 별로 기분 나빠 하지는 말라고. 다들 죽으니까."넌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지. 너와 나 뿐."이 장소는 뭐죠?" 네가 물었어."이게 사후 세계인가요?..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 요조

하루는 내 동생과 한 이불속에서 밤이 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당시 그녀는 고3 이었고 나는 스물일곱. 8살 터울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나이차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수학 성적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한 수현이는 고3이 되었지만 한달인가 지나서 갑자기 사진을 공부하고 싶다고 부모님 속을 엄청 썩이고 결국 사진기를 손에 쥔지 4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중앙대에 가고 싶어, 언니. 근데 사진과는 서울캠퍼스가 아니고 지방에 있어서 집에서 통학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쩌지?' '그럼 나랑 둘이 따로 나와서 살자. 언니가 얼른 앨범내고 돈 벌고 차 뽑아서 데려다줄게.' '내가 언니랑 따로 산다고 하면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걱정마, 너 사진 공부 하는 것도 내가 우겨서 허락받은건데... 어디..

자우림 / Seoul Blues (서울 블루스)

이런저런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그 속에 우두커니 앉아 거리를 바라보네 세상에 나 홀로 남은 것 같아 이기적인 사람들의 얘기들로 새삼스레 상처 입어도 이 곳을 떠나갈 수 있는 용기도 없는 나는 모른척 뒤돌아 휘파람만 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너무나 소중해서 놓을 수 없던 꿈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만 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너무나 소중해서 놓을 수 없던 꿈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만 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너무나 소중해서 놓을 수 없던 꿈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만 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너무나 소중해서 놓을 수 없던 꿈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