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69

양키캔들 / 발삼앤시더

아빠 서재에 두면 어울릴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된 발삼앤시더. 발삼은 침엽수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체, 시더는 편백나무속, 향나무속, 측백나무속, Libocedrus속의 수종들에 대한 통칭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발삼앤시더는 깊고 진한 숲의 향기가 난다. 겨울에 어울리는 향이고, 따뜻한 바닥에 벽난로를 켜놓고 발삼앤시더 향을 맡으면서 책을 읽고 싶다.

스와비텔 / 모닝썬

새로운 섬유유연제를 찾아보던 중, 나의 눈에 들어온 이것! 바로 스와비텔의 모닝썬이다. 모닝썬은 호불호가 거의 없고 사용해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칭찬을 했다. 나도 그 향기가 궁금해져서 세일 기간일때 3.99L를 구입했다. 가격으로 치면 다우니 고농축보다는 비싸다. 무작정 구입하지 말고, 세일이나 쿠폰기간을 노려서 구입하는게 좋다. 이 향은 확실히 흔한 향은 아니다. 리뷰에서 피죤의 옐로미모사와 많이 비교되는데, 피죤 옐로미모사(노란색)의 고급진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둘의 차이점은 스와비텔 모닝썬은 좀 더 상큼하고 꽃향이 베이스가 되는 반면에 피죤 옐로미모사는 베이비파우더같은 단내가 난다는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스와비텔 모닝썬을 선택할 것이다. 햇볕 좋은 날 모닝썬을 사용하..

W /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이 맘 때쯤 너는 항상 조금씩 말이 없어지네 날 위한 생선 한 조각도 너는 잊어버린 걸까? 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 차마 눈치없이 너를 조를수 없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 차가운 전화벨 소리 도대체 무슨 얘긴걸까?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너는 울고만 있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 이대로 높게 귀를 세우고 동그란 나의 눈으로 변함없이 착하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제 나만 없어, 고양이.

레노아 / 해피니스 클래시 플로럴

나왔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향기!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인상깊었던 것들 중에 하나가 일본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는 좋은 향기이다. 국내에서 웬만한 섬유유연제를 다 사용해본 나에게, 일본에서 맡았던 향기는 생전 처음 맡아보는 좋은 향기였다. 향수도 샴푸도 아닌 것이 어디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지 연구에 들어갔다. 그래서 내가 알아낸 것은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는 세탁기를 돌릴 때 찬물만 사용한다고 한다. 또, 가루 세제 보루도(bold)를 대중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햇볕은 굉장히 강해서 주로 밖에서 강한 햇볕에 빨래를 말린다고 한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나의 세탁 습관과는 정반대였다. 나는 주로 뜨거운 물과 찬물을 섞어서 세탁기를 돌리고, 가루가 남는게 싫어 액체세제를 주..

신림역 하노이별 / 스프링롤, 홍두깨와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

원데이 렌즈를 착용할 때, 한 달에 한번은 꼭 렌즈를 사러 신림역에 가곤 했다. 렌즈를 사러 갈 때마다 들렀던 쌀국수집.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고, 갈 때마다 편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노이별에 가면 양파절임 리필은 두세번은 꼭 하게된다. 쌀국수와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갈 때는 몰랐는데, 여러번 가고 보니 손님마다 쌀국수를 주문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어떤 손님은 고수를 많이 넣어달라고 하고, 어떤 손님은 숙주를 익혀서 국수에 넣어달라고 하고, 어떤 손님은 아예 숙주를 빼달라고 하기도 한다. 나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새로운 방법으로 먹으려고 한다. 아, 참고로 이 집 매운 소스는 정말~맵다. 무턱대고 한 숟갈 푹떠서 국물에 넣는다면 엄청나게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노이별, 스프링..

선릉역 뽕나무쟁이족발 / 모듬족발

고생고생하면서 먹으러 갔던 족발. 동기들과 다같이 퇴근 후 과천에서부터 선릉역까지 막히고 막혀 1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다. 아뿔싸, 도착할 때 즈음 식당에 전화해서 주차장을 물어보니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료주차장을 전전하다가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 역삼 이마트에 들러 주차를 하고, 그 핑계로 이마트에서 쇼핑도 좀 하다가 출발지에서 거의 두시간만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남자 동기 네명과 나는 굶주릴 만큼 굶주렸고, 웨이팅 20분 후 식당에 들어가 특대를 주문했다. 그리고 얼마 뒤 주문했던 족발이 나오고.. 우리 다섯명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정확히 5분 후, 빈 접시가 되었다. 5분을 위해 다섯명은 그 먼 길을 달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