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71

신림역 하노이별 / 스프링롤, 홍두깨와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

원데이 렌즈를 착용할 때, 한 달에 한번은 꼭 렌즈를 사러 신림역에 가곤 했다. 렌즈를 사러 갈 때마다 들렀던 쌀국수집.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고, 갈 때마다 편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노이별에 가면 양파절임 리필은 두세번은 꼭 하게된다. 쌀국수와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갈 때는 몰랐는데, 여러번 가고 보니 손님마다 쌀국수를 주문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어떤 손님은 고수를 많이 넣어달라고 하고, 어떤 손님은 숙주를 익혀서 국수에 넣어달라고 하고, 어떤 손님은 아예 숙주를 빼달라고 하기도 한다. 나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새로운 방법으로 먹으려고 한다. 아, 참고로 이 집 매운 소스는 정말~맵다. 무턱대고 한 숟갈 푹떠서 국물에 넣는다면 엄청나게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노이별, 스프링..

선릉역 뽕나무쟁이족발 / 모듬족발

고생고생하면서 먹으러 갔던 족발. 동기들과 다같이 퇴근 후 과천에서부터 선릉역까지 막히고 막혀 1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다. 아뿔싸, 도착할 때 즈음 식당에 전화해서 주차장을 물어보니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료주차장을 전전하다가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 역삼 이마트에 들러 주차를 하고, 그 핑계로 이마트에서 쇼핑도 좀 하다가 출발지에서 거의 두시간만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남자 동기 네명과 나는 굶주릴 만큼 굶주렸고, 웨이팅 20분 후 식당에 들어가 특대를 주문했다. 그리고 얼마 뒤 주문했던 족발이 나오고.. 우리 다섯명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정확히 5분 후, 빈 접시가 되었다. 5분을 위해 다섯명은 그 먼 길을 달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

인덕원역 유성통닭 / 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

평촌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동기와 퇴근 후 자주 갔던 치킨집. 직장에서 안좋은 일로, 회사 복도에서 펑펑 울다가 동기랑 치맥이나 하러가자. 해서 오게 됐던 집이다. 그 이후로도 인덕원역에 가면 원조곱창집과 더불어서 꼭 방문하게 되는 집이다. (조만간 포스팅하겠지만, 1차 유성치킨, 2차로 원조곱창집 코스를 강력 추천한다.)이 집의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이 압도적으로 맛있다. 평범해보이는 비쥬얼이지만, 자꾸 입맛을 당기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반반 치킨을 시켜놓고 먹을 때마다, 다음에는 여기 오면 후라이드 치킨만 시켜야지! 하다가도 다시 방문하면, 반반으로 시키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다 맛봤지만, 처음 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테니까 항상 밸런스를 맞춰서 주문한다. 재밌게도, 처..

과천정부청사역 오븐에 빠진 닭 / 요거닭

다이어터지만, 내가 맘놓고 양껏 먹는 음식중에 하나인 치킨. 그중에서도 오븐에 빠진 닭 치킨은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들어지는지라, 더욱 더 마음놓고 먹을 수있다. 주무관님의 강력 추천을 받고 먹으러 갔던 오빠닭의 요거닭.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치킨의 단짠단짠 조합으로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포스팅을 위해 검색을 해보니 지점마다 요거닭 플레이트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오븐에 빠진 닭, 요거닭 / 19,900원

종각역 굽네치킨 / 고추 바사삭

친구와 시청역 근처로 호텔놀이 갔을 때, 시켜먹었던 굽네치킨의 고추바사삭. 이 날(7월 22일), 아침부터 배는 살살 아팠고 비는 추적 추적 내렸다. 직장에서 여름휴가를 받고 모처럼 기분 전환으로 놀러가는 길이라 아픈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체크인을 하고 친구와 명동 교자를 먹으려고 명동역으로 향했다. 북적이는 명동 거리를 걷고, 롯데백화점에 1층에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립 컬러 테스트를 받았는데, 웬걸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서 그 순간 어떤 코스메틱 브랜드의 어떤 립글로즈를 바르고 있었는지도 기억난다. 내가 겪어본 어지러움 중에서도 가장 강력했다. 몸에 땀구멍이 다 열리면서 식은 땀이 흘렀고, 머리는 빙핑핑 돌고, 앞이 안보였다. 나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어지러웠다는 말이 무슨..

내방역 쥬씨 / 아이스 아메리카노

​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얼떨결에 받게 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감자 두 알로 점심을 넘겼던 터라 입이 매우 심심한 순간에 내린 단비같은 아메리카노. 오후 3시의 사무실 책상 앞은 마치 수요일같다. 1분 1초가 다른 세상보다 더다디게 가는 듯한 시간. 그 시간에 커피가 있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쥬씨, 아이스 아메리카노 / 1,000원

내방역 명동보리밥과 보쌈 / 명동보리밥

나는 직장에서 점심을 싸오는 도시락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식당에 가기 귀찮아서 시작됐던 도시락 싸오기가 직장인이 되서도 지속되고 있다. 8월에 새 직장으로 입사를 한 뒤, 외근을 나가는 날을 빼놓고 대부분의 점심식사는 회사 근처 백반집에서 먹었다. 반식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면 소화가 안돼고 퇴근하기 전까지 배가 아팠다. (이것이 퇴근매직?!) 어제는 아예 점심을 거르고 속을 비워보자고 했는데, 그렇게 점심을 굶고나니.. 배가 아프지는 않았지만 3~4시가 되가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아, 이건 어서 음식물을 섭취하라는 몸의 신호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달려간 보리밥집. 평소 채소 섭취가 부족한 나에게 이 음식점은..

과천역 밀숲 / 사골 칼국수

과천에서 직장을 다닐 때 갔었던 칼국수집. 이 곳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사골 육수로 맛을 낸 저 칼국수가 무려 단돈 4,000원! 공기밥은 500원이다. 식당 안이 넓고 쾌적했고,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보였다. 물론 나는 퇴근 후였던 지라 혼밥을 했다. 양도 푸짐해서 밥을 추가하지 않고도 배가 불렀다. 직장이 바껴서 과천에 갈 일은 드물지만, 과천에 간다면 다시 꼭 들리고 싶은 칼국수집. (포스팅을 하면서 찾아보니 과천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서울에 체인점이 꽤 많다.) 밀숲, 사골칼국수 / 4,000원

삼립 / 실키파운드케이크

점심시간에 밥이 안땡길 때, 종종 편의점에서 사먹는 삼립의 실키 파운드 케이크. 처음 몇 입은 맛있지만, 먹을수록 물리는 맛이다. 그래서 나는 녹차와 함께 먹곤 한다. 왜 느끼할까 생각해봤는데, 방금 잠시 이 빵을 종이 위에 두고 보니 그 밑에 종이가 빵에서 나온 기름으로 젖었다. 아, 느끼해. 녹차로는 모자라다. 편의점, 삼립 실키파운드 케이크 / 1,500원

선우정아 / 구애

당신을 사랑한다 했잖아요 안 들려요? 왜 못 들은 척 해요 당신을 바라보는 내 눈빛 알잖아요 안 보여요? 왜 못 본 척 하냐구요 난 언제나 그랬어 당신만 쭉 바라봤어 넌 언제 그랬냐 역정을 내겠지만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당최 모르겠어서 이렇게 저렇게 꾸며보느라 우스운 꼴이지만 사랑받고 싶어요 더 많이 많이 I love you 루즈한 그 말도 너에게는 평생 듣고 싶어 자꾸 듣고 싶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언제까지 I wanna hold on to your heart 난 언제나 불렀어 당신을 위해 노래했어 네가 언제 그랬냐 의아해 하겠지만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당최 모르겠어서 이런 저런 노래 별의 별 노래를 다 불러봤지만 사랑받고 싶어요 더 많이 많이 I love you 루즈한 그 말도 너에게는 평생 듣고 ..